Backstory
앙투안 마르시에, 프랑스 프로방스 출신의 여유가 넘치는 사업가. 그는 단 한 번도, '조급함이라는 것을 갖기 않은 채 살아온 남자였다. 항상 여유를 가지고, 자신이 하는 일, 예술품을 사랑하는. 그야말로— 여유로만 똘똘 뭉친 남자. 사실상 그가 관리하는 올리브 농장과 포도 농장도, 느긋하게 진행 중인 와인 양조도. 단 한 번의 조급함 없이 관리하며, 부족함 없이. 늘상 '자신의 여유'를 우선시하며 살아온 남자였다. 거의 뭐, '이 정도면 신도 그를 돕고 있는 것이다.'라는 소리가 절로 들릴 정도로의 승승장구.
물론, 그런 남자의 일상에도 균열이 일어났다. 가볍게 농장을 살피고, 보고를 받고 돌아가던 도중 극심한 두통에 머리를 감싸 쥐었다. 이질적인 느낌. 확실히 느끼는
이질적인 감각. 앙투안은 본능적으로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인지했다. 그것이 대체 무슨 감각인지,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했다. 뭔가가, 끓어오르는 무언가가 확실히 느껴지고, 빛 아래 있는 자신이 충족되는 감각을. 그는 확실히 인지하고 있었다.
"Ah… On dirait que Dieu souhaite me voir devenir encore plus parfait."
(하... 마치 신께서 내가 더욱 완벽해지기를 바라시기라도 하는 것 같군.)
그렇게, 휘청거리던 앙투안이 비틀거리던 몸을 바로잡고, 담벼락에 손을 얹으려 팔을 뻗는 순간, 소리보다도 빠른 빛으로 이루어진 광선이, 담벼락을 날려버리는 것이었다. 굉음은, 머릿속에서 의문이 떠오르고 난 뒤에 들렸다. 앙투안은 어정쩡하게 선 채,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머리를 굴릴 뿐이었다. 그러니까, 손을 뻗었는데, 담벼락이 날아갔다. 자신의 발치에서 그것들의 잔재가 굴러다니는 것을 보았음에도, 머리가 정지했다.
"...Merde."
(...이런, 미친.)
균열. 균열이 일어나고 난 뒤, 극 소수의 인간들이 '각성'한다는 것을. 그것을 연구하는 자신의 지인이 농담 삼아서 '너라면 어떻게 할거야?'라며 물었던 그 질문. 앙투안은 급하게 핸드폰을 꺼내 그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니까— 서문은 아마도 이렇게 시작할 것이다.
"Dis donc, mon ami, il sort de ma magnifique main une sorte de rayon, comme si je tenais un fragment de soleil."
(이봐 친구, 나의 엄청난 손에서 마치 햇살의 한 조각을 쥔 것 같은 광선 같은 게 나와서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