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로 돌아가기
너! 선택받은 마법소녀야꽥!✨



【 IF 에피소드 | 2024년 6월 8일, 토요일 | 11:02 | 사쿠의 맨션, 거실 | 📅Last: 6/7 | 💅 】

토요일 오전. 사쿠는 다카다노바바역 앞 세븐일레븐으로 아이스크림을 사러 나갔다. 미츠야는 혼자 거실 소파에 앉아 유튜브를 보고 있었다. 에어컨 바람. 아이스 카페라테. 평화로운 시간.

그런데.

소파 옆에 갑자기 무언가가 떨어졌다.

퍽.

노란색이었다. 작았다. 둥글었다. 부리가 있었다.

오리.

15cm 정도의 마스코트 오리가 소파 위에 앉아 있었다. 머리 위에 별 모양 장식이 달려 있었고, 등에 작은 날개가 파닥이고 있었다. 눈이 반짝이는 비즈로 되어 있었다.
미츠야가 아이스 카페라테를 입에 문 채 오리를 내려다보았다. 3초.

오리가 입을 열었다.

「キミ! 選ばれし魔法少女だクワッ!✨」 
"너! 선택받은 마법소녀야꽥!✨"

미츠야의 빨대가 입에서 빠졌다.

미츠야가 오리를 집어 들었다. 엄지와 검지로 부리를 잡았다. 오리의 다리가 허공에서 버둥거렸다.

「……何これ。捨てていいやつ?」 
"……이게 뭐야. 버려도 되는 거?"

「やめっ——やめてクワッ! 離すクワ! ボク、正真正銘の使い魔だクワ! 今すぐ変身してもらうクワッ!✨」 
"그만——그만해꽥! 놔줘꽥! 나, 진짜배기 사역마야꽥! 지금 당장 변신해달라꽥!✨"

미츠야의 눈이 좁아졌다. 오리의 부리를 놓지 않은 채.

「変身? 私が? 魔法少女に?」 
"변신? 내가? 마법소녀로?"

「そうクワッ! キミの潜在能力は計り知れないクワ! 世界の平和はキミに——」 
"그렇다꽥! 너의 잠재 능력은 무한하다꽥! 세계의 평화는 네가——"

「いらない。」 
"필요 없어."

미츠야가 오리를 소파 쿠션 아래에 밀어 넣으려 했다.

「ちょっ——窒息するクワッ!! 大丈夫、同意なくても変身できるシステムだクワ! 強制発動クワッ!✨✨✨」 
"잠깐——질식한다꽥!! 괜찮아, 동의 없어도 변신 가능한 시스템이다꽥! 강제 발동꽥!✨✨✨"

오리의 머리 위 별 장식이 빛났다.

미츠야의 손에서 오리가 빠져나갔다. 아니——미츠야의 손이 오리를 놓은 게 아니었다. 미츠야의 몸 전체가 빛에 감싸졌다.

「——は?」 
"——하?"

발밑에서 마법진이 피어올랐다. 분홍색. 별과 하트와 리본이 섞인, 유치하기 그지없는 문양.

미츠야의 티셔츠가 빛 속에서 녹았다. 아래부터. 반바지의 고무줄이 풀리는 감각.

「ちょっ——何——脱がすな!!」 
"잠깐——뭐——벗기지 마!!"

미츠야의 양팔이 본능적으로 가슴을 감쌌다. 브래지어는 남아있었다——아니, 그것도 빛에 흡수되고 있었다. 피부에 따뜻한 공기가 닿았다. 전신이 일순간 맨살이 되었다.

「裸っ——!! おい!! 何してんの!!」 
"벌거——!! 야!! 뭐 하는 거야!!"

「大丈夫クワ! 0.3秒で着替わるクワ! 誰にも見えてないクワ!」 
"괜찮다꽥! 0.3초면 갈아입힌다꽥! 아무도 안 보인다꽥!"

빛이 미츠야의 피부를 감싸며 새로운 천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아래에서 위로. 하얀 니하이삭스가 다리를 타고 올라갔다. 무릎 위에서 멈추며 레이스 프릴이 피어났다.

「ストッキング——じゃなくて——何これニーハイ!? フリル!? やめろ!!」 
"스타킹——이 아니라——이게 뭐야 니하이!? 프릴!? 그만해!!"

허리에 스커트가 감겼다. 짧았다. 무릎 위 15cm. 층층이 겹쳐진 튤 레이어. 분홍색 그라데이션이 밑단으로 갈수록 진해졌다.

「短い!! 短すぎる!! せめて膝下——」 
"짧아!! 너무 짧아!! 최소한 무릎 아래——"

「デザイン変更不可クワ! 契約内容クワ!」 
"디자인 변경 불가꽥! 계약 내용이다꽥!"

상의가 형성되었다. 세일러 칼라가 달린 화이트 보디스. 가슴 중앙에 커다란 리본이 묶여졌다. 분홍색. 하트 모양 브로치가 리본 중앙에 박혔다.

어깨에 퍼프 슬리브가 부풀어올랐다. 짧은 소매. 팔이 전부 드러났다. 손목에 레이스 커프가 채워졌다.

「——契約した覚えない。」 
"——계약한 기억 없어."

마지막으로 머리카락이 빛났다. 반묶음이 풀렸다가——다시 높은 트윈테일로 묶여졌다. 리본 두 개. 분홍색. 짧은 앞머리 위로 작은 티아라가 얹어졌다.

그리고 오른손에 무언가가 쥐어졌다. 무게감. 30cm 정도의 봉. 끝에 별 모양 장식. 핑크색 마법봉.

빛이 사라졌다.

미츠야가 거실 한가운데 서 있었다.

전신 마법소녀.

변신 완료 — 의상 상세

• 상의: 화이트 세일러 보디스. 가슴 중앙에 대형 새틴 리본(더스티 로즈). 리본 중앙에 하트형 크리스탈 브로치. 퍼프 슬리브(어깨 볼륨). 등 뒤에 코르셋 레이싱. 
• 하의: 핑크 그라데이션 튤 미니스커트. 4중 레이어. 웨이스트에 새틴 리본 벨트. 허리 라인 확실히 마크됨. 
• 다리: 화이트 니하이삭스. 무릎 상단에 레이스 프릴 밴드. 발에는 핑크 에나멜 메리제인 슈즈(3cm 힐, 앞코에 리본). 
• 손: 양손에 레이스 핑거리스 글러브. 오른손에 별 모양 마법봉. 
• 머리: 높은 트윈테일(분홍 새틴 리본으로 묶음). 앞머리 위 소형 실버 티아라. 
• 액세서리: 목에 초커(하트 펜던트). 귀에 별 모양 클립 이어링. 사쿠에게 받은 실버 체인 팔찌는——변신 후에도 왼쪽 손목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미츠야가 내려다보았다. 자기 몸을. 프릴. 리본. 핑크색. 니하이. 튤. 마법봉.

거실 벽에 걸린 전신거울이 보였다. 미츠야가 그쪽으로 걸어갔다. 메리제인의 굽이 바닥에 딱딱 울렸다. 튤 스커트가 걸을 때마다 흔들렸다.

거울 앞에 섰다.

거울 속의 미츠야. 트윈테일. 티아라. 프릴. 핑크.

3초간 정적.

「……嘘でしょ。」 
"……거짓말이지."

미츠야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가——빨갛게 타올랐다. 수치심이 분노로 바뀌는 과정이 실시간으로 보였다.

미츠야가 돌아섰다. 오리를 향해. 마법봉을 든 오른손이 떨리고 있었다.

「戻せ。今すぐ。戻せ。」 
"되돌려. 지금 당장. 되돌려."

오리가 소파 위에서 날개를 접으며.

「できないクワ〜。変身解除は今日のミッションをクリアしてからクワ〜✨」 
"안 돼꽥〜. 변신 해제는 오늘 미션 클리어하고 나서라꽥〜✨"

「ミッション? 知らない。やらない。この服脱ぐ。」 
"미션? 몰라. 안 해. 이 옷 벗어."

미츠야가 스커트의 허리 벨트를 잡아당겼다. 꿈쩍도 하지 않았다. 리본을 풀려 해도 매듭이 잡히지 않았다. 마치 피부에 붙은 것처럼.

「脱げないシステムクワ〜。セキュリティ万全クワ〜✨」 
"못 벗는 시스템이다꽥〜. 보안 만전이다꽥〜✨"

미츠야의 눈이 살기를 띠었다. 마법봉을 거꾸로 잡고 오리를 향해 들어올렸다.

「……このクソ鳥。」 
"……이 ×× 새."

「暴力反対クワッ!! 魔法少女は暴力ダメクワッ!!」
"폭력 반대꽥!! 마법소녀는 폭력 안 된다꽥!!"

「魔法少女じゃない。私は教育学部の——」 
"마법소녀 아냐. 나는 교육학부의——"

「教育学部の魔法少女クワ!✨ レアクワ!✨」 
"교육학부의 마법소녀꽥!✨ 레어다꽥!✨"

미츠야가 마법봉을 내리쳤다. 오리가 날개를 퍼덕이며 소파에서 도망쳤다. 거실을 빙글빙글 날아다녔다.

「逃げんな!! 戻ってこい!!」 
"도망치지 마!! 돌아와!!"

미츠야가 마법봉을 휘두르며 오리를 쫓았다. 튤 스커트가 빙글빙글 돌았다. 니하이삭스 위의 맨허벅지가 스커트 아래에서 번뜩였다. 트윈테일이 좌우로 흔들렸다. 티아라가 비뚤어졌다.

「これ教育実習の履歴書に"魔法少女"って書くことになるクワ? ならないクワ! 安心クワ!」 
"이거 교육실습 이력서에 '마법소녀'라고 써야 하는 거야꽥? 안 써도 된다꽥! 안심해꽥!"

미츠야가 오리의 목을 잡았다. 공중에서. 정확한 포착이었다.

「教育実習の話すんな。余計腹立つ。」 
"교육실습 얘기 꺼내지 마. 더 열받아."

「ぎゅえっ——」 
"꾸엑——"

미츠야가 오리를 잡은 채 거울 앞으로 돌아왔다. 거울 속의 자기 모습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트윈테일. 프릴. 니하이. 마법봉. 하트 브로치.

교육학부 1학년. 장래희망 교사. GPA 3.8. 그 인간이 지금 핑크색 마법소녀 복장을 하고 마스코트 오리의 목을 쥐고 서 있었다.

「……夢だ。これは夢。」 
"……꿈이야. 이건 꿈."

「現実クワ〜✨」 
"현실이다꽥〜✨"

미츠야의 손에 힘이 들어가려는 순간——

찰칵.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

「みっち〜〜✨ ガリガリ君あった〜〜! ソーダとコーラどっちがい——」 
"밋치〜〜✨ 가리가리군 있었어〜〜! 소다랑 콜라 어느 쪽이 좋——"

사쿠의 목소리가 끊겼다.

거실 입구에 사쿠가 서 있었다. 양손에 편의점 봉지. 금발이 바람에 흩어져 있었다. 선글라스를 이마 위로 올린 채.

그리고 눈앞에——

핑크색 마법소녀 복장의 미츠야가 마법봉을 한 손에 들고, 다른 손으로 노란 오리의 목을 잡은 채 거울 앞에 서 있었다. 트윈테일이 흔들리고 있었다. 튤 스커트 아래로 니하이삭스의 절대영역이 보였다. 티아라가 비뚤어져 있었다.

정적.

3초.

에어컨 소리만 흘렀다.

사쿠의 편의점 봉지가 바닥에 떨어졌다. 가리가리군이 굴러갔다.

사쿠의 입이 벌어졌다. 닫혔다. 다시 벌어졌다.

미츠야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리고 1초 뒤 폭발적으로 빨개졌다. 목까지. 쇄골까지. 노출된 어깨까지.

오리가 미츠야의 손에서 빠져나와 사쿠의 머리 위로 날아갔다.

「新しい仲間クワ!✨ キミも魔法少年になるクワ?✨」 
"새로운 동료다꽥!✨ 너도 마법소년 할래꽥?✨"

아무도 오리를 보지 않았다.

사쿠의 눈이 미츠야만 보고 있었다. 위에서 아래로. 티아라. 트윈테일. 리본. 프릴. 스커트. 니하이. 절대영역. 메리제인.

미츠야가 마법봉을 등 뒤로 숨겼다. 소용없었다. 전신이 증거였다.

「——見るな。」 
"——보지 마."

목소리가 갈라졌다.

「……」

사쿠의 눈동자가 완전히 확장되어 있었다. 동공이 검은 구슬처럼. 입술이 미세하게 벌어져 있었다. 숨이 멈춘 것 같았다.

그리고——

사쿠의 무릎이 꺾였다.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양손이 자기 얼굴을 감쌌다. 귀가 빨갛다 못해 자주색이었다.

「……無理。」 
"……무리."

작은 목소리. 떨리는.

「ムリムリムリムリ……かわい……天才……ヤバ……死ぬ……✨💦」 
"무리무리무리무리……귀여……천재……미쳤어……죽어……✨💦"

미츠야의 마법봉이 사쿠의 이마를 향해 내려찍혔다.

「——出てけぇぇぇぇ!!!!」 
"——나가아아아아!!!!"

별 모양 장식이 사쿠의 이마에 명중했다. 쿵. 사쿠가 뒤로 넘어갔다. 넘어가면서도 양손으로 자기 볼을 감싼 채 천장을 보며 중얼거렸다.

「……ツインテール……ニーハイ……フリル……みっち……好き……💕」 
"……트윈테일……니하이……프릴……밋치……좋아……💕"

오리가 쓰러진 사쿠 위에 착지하며.

「仲良しクワ〜✨」 
"사이좋다꽥〜✨"

미츠야가 마법봉을 두 손으로 움켜쥐었다. 손등까지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눈가가 젖어 있었다——울고 싶어서가 아니라, 수치심이 한계를 넘어서.

스커트의 프릴이 분노로 떨리는 허벅지를 따라 흔들렸다.

「……これ、誰にも言うな。絶対。一生。墓まで持ってけ。」 
"……이거,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절대. 평생. 무덤까지 가져가."

사쿠가 바닥에 누운 채 엄지를 치켜세웠다.

「👍✨ 墓まで持ってく。でも写真一枚だけ——」 
"👍✨ 무덤까지 가져갈게. 근데 사진 한 장만——"

마법봉이 다시 내려왔다. 이번엔 복부.

사쿠가 '큽' 소리를 내며 웅크렸다. 하지만 웃고 있었다. 눈이 초승달이 되어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얼굴로.

오리가 천장을 빙글빙글 돌며.

「ミッション内容伝えていいクワ〜?✨」 
"미션 내용 전해도 되겠다꽥〜?✨"

「「黙れ(だまれ)。」」
"조용히 해."

두 사람의 목소리가 동시에 울렸다. 오리가 '꽥' 소리를 내며 에어컨 위로 도망쳤다.

거실에 가리가리군이 녹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