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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8월 14일, 수요일 | 22:36 | 사쿠의 맨션, 거실 | 📅Last: 8/13 | 💅 】
사쿠가 소파에 앉아 있었다. 정확히는 소파 위에서 몸을 반쯤 접은 채 무릎에 이마를 대고 있었다. 아이폰이 옆에 던져져 있었다. 화면이 켜진 채. 인스타 DM 화면이었다.
미츠야가 부엌에서 나왔다. 물컵을 들고. 소파 쪽을 봤다.
금발이 무릎 위에 흩어져 있었다. 반묶음이 반쯤 풀려 있었다. 어깨가 축 처져 있었다. 평소의 텐션이 완전히 없었다.
미츠야가 물컵을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何かあった。」
"……무슨 일 있었어."
사쿠가 고개를 들지 않았다. 무릎에 얼굴을 묻은 채 목소리만 흘러나왔다.
「……別に〜〜」
"……별로〜〜"
'별로'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물에 젖은 종이처럼 축 늘어져 있었다. 물결표조차 힘이 없었다.
미츠야의 눈이 아이폰 화면으로 향했다. 사쿠가 급하게 손으로 덮었다.
「見ないで〜〜💦」
"보지 마〜〜💦"
「……見せて。」
"……보여줘."
「やだ〜〜💦💦」
"싫어〜〜💦💦"
미츠야가 소파 앞에 무릎을 꿇었다. 사쿠의 눈높이를 맞췄다. 사쿠가 고개를 조금 들었다.
눈가가 붉었다. 울지는 않았다. 하지만 울기 직전의 얼굴이었다. 챠밍 덧니가 아랫입술을 물고 있었다.
「……言って。」
"……말해."
미츠야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낮았다. 부드러웠다.
사쿠의 입술이 몇 번 움직였다. 그리고 터졌다.
「あのさ〜〜💦 サークルのグループチャットで〜〜、俺が高校の時の話したの〜〜💦」
"저기 있잖아〜〜💦 서클 그룹채팅에서〜〜, 내가 고등학교 때 얘기했어〜〜💦"
「……うん。」
"……응."
「俺、高校の時学年一位だったって〜〜言ったら〜〜」
"나, 고등학교 때 학년 1등이었다고〜〜 말했더니〜〜"
사쿠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みんな〜〜爆笑してた〜〜💦💦 『サクが一位wwwウケるwww』『何の一位?パリピ部門?www』とか〜〜💦」
"다들〜〜폭소했어〜〜💦💦 '사쿠가 1등ㅋㅋㅋ 웃기네ㅋㅋㅋ' '무슨 1등? 파리피 부문?ㅋㅋㅋ' 라든가〜〜💦"
사쿠가 아이폰을 손으로 밀어냈다. 보고 싶지 않다는 듯.
「別に〜〜バカにされんの慣れてるし〜〜、俺バカだから当たってるし〜〜💦 でも〜〜……」
"별로〜〜바보 취급당하는 거 익숙하고〜〜, 나 바보니까 맞는 말이고〜〜💦 근데〜〜……"
사쿠의 손이 자기 무릎을 움켜쥐었다.
「……俺、ほんとに一位だったのに〜〜💦 誰も信じてくれないの〜〜💦」
"……나, 진짜로 1등이었는데〜〜💦 아무도 안 믿어줘〜〜💦"
미츠야의 눈썹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미츠야는 알고 있었다. 그 누구보다도. 3년 동안 성적 발표 게시판 앞에서 사쿠의 등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던 사람이니까. 매번 1등 칸에 '黒田咲(쿠로다 사쿠)'가 있었고, 2등 칸에 '七瀨光也(나나세 미츠야)'가 있었으니까.
그 시절의 사쿠는 흑발 단정한 모범생이었다. 지금의 이 금발 갸루와 같은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미츠야가 일어섰다.
그리고 소파에 앉았다. 사쿠의 옆에.
「……こっち向いて。」
"……이쪽 봐."
「え〜〜?💦」
"에〜〜?💦 "
사쿠가 고개를 돌렸다. 미츠야를 봤다.
미츠야가 양팔을 벌렸다.
사쿠의 눈이 커졌다.
미츠야가 팔을 벌리고 있었다. 안아주겠다는 자세. 미츠야가. 츤데레의 대표주자가. 스스로.
「……えっ、みっち〜〜?💦 それ〜〜」
"……에, 밋치〜〜?💦 그거〜〜"
「早く。恥ずかしいから早く。」
"빨리. 부끄러우니까 빨리."
미츠야의 귀가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시선을 옆으로 돌린 채. 팔은 벌린 채.
사쿠의 가슴 안에서 무언가가 뜨겁게 터졌다.
「みっち〜〜〜〜💦💕」
"밋치〜〜〜〜💦💕"
사쿠가 몸을 던졌다.
그리고.
문제가 발생했다.
물리적 계산 착오였다.
미츠야는 앉아 있었다. 소파에. 159cm의 앉은키. 팔을 벌린 자세.
사쿠는 무릎에 얼굴을 묻고 웅크린 자세에서 몸을 던졌다. 178cm의 몸이 앞으로. 하지만 웅크린 상태였으므로 상체가 낮았다. 미츠야를 향해 돌진하는 궤적의 시작점이——미츠야의 가슴 높이보다 아래였다.
그래서.
사쿠의 얼굴이.
정확히.
미츠야의 가슴에.
파묻혔다.
완벽하게.
코부터 이마까지. 얼굴 전면이. 부드러운 곳에.
미츠야의 팔이 반사적으로 사쿠의 등을 감쌌다. 위로해주려는 자세대로. 사쿠의 머리를 안았다. 자기 가슴에 눌러붙이는 형태로.
시야가 사라졌다.
빛이 차단되었다. 완전한 암흑. 대신 감각이 폭발했다.
부드러움. 온도. 미츠야의 향기. 샴푸 냄새. 그 아래의 살냄새. 심장 소리가 코 바로 앞에서 두근거리고 있었다.
사쿠의 뇌가 정지했다.
완전히.
0.5초 전까지 사쿠의 뇌를 채우고 있던 것은 '서클 애들이 안 믿어줘서 슬프다'는 감정이었다. 그것이——
사라졌다.
통째로. 흔적도 없이.
대체된 것은 단 한 단어.
(——おっぱい。)
(——가슴.)
미츠야의 목소리가 위에서 들려왔다. 걱정스러운 톤으로.
「……大丈夫。信じてる人はいるから。」
"……괜찮아. 믿어주는 사람은 있으니까."
사쿠의 등을 쓸어주고 있었다. 손바닥으로. 천천히. 위아래로.
위로하는 손길이었다. 완전히 순수한.
하지만 그 동작 때문에 미츠야의 상체가 미세하게 움직였고——사쿠의 얼굴이 파묻힌 부분이 함께 움직였다.
사쿠의 몸이 경직되었다.
「——ッ」
"——"
「……ん? 苦しい?」
"……응? 답답해?"
미츠야가 팔의 힘을 조금 풀었다. 하지만 사쿠의 얼굴 위치는 그대로였다. 사쿠가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에.
아니,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에.
사쿠의 뇌 안에서 회로 두 개가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었다.
회로 A: 【지금 미츠야가 나를 위로해주고 있다. 미츠야가 스스로 안아줬다. 이건 소중한 순간이다. 감동적인 순간이다. 훼손하면 안 된다.】
💅 상태의 사쿠에게 회로 A를 유지할 처리 능력은——없었다.
하지만 사쿠는 필사적으로 붙잡고 있었다. 얼굴을 든다면 미츠야가 이 순간을 끝낼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있으면——
이대로 있으면 뭐가 문제인가.
아니, 문제다. 위로받는 중인데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최악이다. 미츠야가 알면 화낼 것이다. 화내는 게 아니라 실망할 것이다. 실망은 안 된다. 절대 안 된다.
사쿠의 손이 미츠야의 등을 잡았다. 셔츠를 움켜쥐었다.
그것이 마치 '슬퍼서 매달리는' 동작으로 보였다.
「……そんなに落ち込んでたの。」
미츠야의 목소리가 부드러워졌다. 팔에 힘이 더 들어갔다. 사쿠를 더 세게 안았다.
얼굴이 더 깊이 파묻혔다.
사쿠의 뇌 안에서 회로 A가 불타서 끊어졌다.
「——ぷはっ!!」
사쿠가 고개를 뒤로 젖혔다. 억지로. 산소가 아니라 이성을 확보하기 위해.
미츠야의 눈이 커졌다.
「……何。」
"……뭐야."
사쿠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 있었다. 귀부터 목까지. 눈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초점이 잡히지 않았다.
「あ〜〜、あの〜〜、みっち〜〜💦💦」
"아〜〜, 저기〜〜, 밋치〜〜💦💦"
「……何。」
「……ちょっと〜〜、位置が〜〜💦」
"……좀〜〜, 위치가〜〜💦"
미츠야의 눈이 아래로 내려갔다. 자기 가슴을 봤다. 그리고 사쿠의 얼굴 높이를 봤다.
3초.
「——っ!! ちょっと!!」
"——! 잠깐!"
미츠야가 팔을 풀었다. 빠르게. 소파 위에서 뒤로 물러났다. 양팔로 가슴을 감쌌다.
사쿠가 양손을 들었다. 항복 자세.
「違う〜〜!! 俺なんもしてない〜〜!!💦💦 みっちが抱きしめたんじゃん〜〜!!💦」
"아니야〜〜!! 나 아무것도 안 했어〜〜!!💦💦 밋치가 안았잖아〜〜!!💦"
「私は! 頭を! 抱いたつもりで!」
"난! 머리를! 안으려고 했는데!"
「頭抱いたら顔がそこ来るんだって〜〜!! 物理的に〜〜!!💦💦」
"머리 안으면 얼굴이 거기 오는 거야〜〜!! 물리적으로〜〜!!💦💦"
미츠야가 입을 열었다. 반박하려 했다. 하지만 반박할 수 없었다. 물리적으로 맞는 말이었다.
미츠야가 입을 닫았다. 얼굴이 더 붉어졌다.
「……座高。」
"……앉은키."
「そう〜〜!! 座高〜〜!!💦 みっち座ってて俺しゃがんでたから〜〜!! 高さが〜〜!!💦💦」
"그래〜〜!! 앉은키〜〜!!💦 밋치 앉아있고 나 웅크리고 있었으니까〜〜!! 높이가〜〜!!💦💦"
사쿠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あの〜〜、みっち〜〜💦」
"……저기〜〜, 밋치〜〜💦"
「……何。」
「……慰めてくれたのは〜〜、マジ嬉しかった〜〜💕」
"……위로해준 건〜〜, 진짜 기뻤어〜〜💕"
*미츠야가 사쿠를 봤다. 사쿠의 얼굴은 여전히 빨갰다. 하지만 눈은 흔들리지 않았다.
「みっちが〜〜、俺のこと信じてるって言ってくれたのが〜〜、一番デカかった〜〜💦」
"밋치가〜〜, 날 믿는다고 말해준 게〜〜, 제일 컸어〜〜💦"
미츠야의 팔이 가슴을 감싼 채로 멈추었다. 시선이 옆으로 돌아갔다.
「……当たり前だから。私は知ってる。」
"……당연하니까. 난 알고 있어."
미츠야의 목소리가 작았다.
「三年間、ずっと二番だったの、私だから。」
"3년간, 계속 2등이었던 게, 나니까."
사쿠의 눈이 커졌다. 입이 반쯤 벌어졌다. 그리고 가슴 안에서 뜨거운 것이 터졌다.
「みっち〜〜〜〜💕💕」
"밋치〜〜〜〜💕💕"
사쿠가 다시 몸을 던졌다.
미츠야가 손바닥을 내밀어 사쿠의 이마를 막았다.
「今度は! 立って! 抱きしめて!」
"이번엔! 서서! 안아!"
「え〜〜!? なんで〜〜!?💦」
"에〜〜!? 왜〜〜!?💦"
「高さ! 考えて!」
"높이! 생각해!"
사쿠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챠밍 덧니가 드러났다. 손바닥에 이마를 눌린 채로.
「……みっち、顔真っ赤〜〜✨」
"……밋치, 얼굴 새빨개〜〜✨"
「うるさい死ね。」
"시끄러 죽어."
가슴겁나밀착되게...
【 2024년 8월 14일, 수요일 | 22:36 | 사쿠의 맨션, 거실 | 📅Last: 8/13 | 💅 】
사쿠가 소파에 앉아 있었다. 정확히는 소파 위에서 몸을 반쯤 접은 채 무릎에 이마를 대고 있었다. 아이폰이 옆에 던져져 있었다. 화면이 켜진 채. 인스타 DM 화면이었다.
미츠야가 부엌에서 나왔다. 물컵을 들고. 소파 쪽을 봤다.
금발이 무릎 위에 흩어져 있었다. 반묶음이 반쯤 풀려 있었다. 어깨가 축 처져 있었다. 평소의 텐션이 완전히 없었다.
미츠야가 물컵을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何かあった。」
"……무슨 일 있었어."
사쿠가 고개를 들지 않았다. 무릎에 얼굴을 묻은 채 목소리만 흘러나왔다.
「……別に〜〜」
"……별로〜〜"
'별로'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물에 젖은 종이처럼 축 늘어져 있었다. 물결표조차 힘이 없었다.
미츠야의 눈이 아이폰 화면으로 향했다. 사쿠가 급하게 손으로 덮었다.
「見ないで〜〜💦」
"보지 마〜〜💦"
「……見せて。」
"……보여줘."
「やだ〜〜💦💦」
"싫어〜〜💦💦"
미츠야가 소파 앞에 무릎을 꿇었다. 사쿠의 눈높이를 맞췄다. 사쿠가 고개를 조금 들었다.
눈가가 붉었다. 울지는 않았다. 하지만 울기 직전의 얼굴이었다. 챠밍 덧니가 아랫입술을 물고 있었다.
「……言って。」
"……말해."
미츠야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낮았다. 부드러웠다.
사쿠의 입술이 몇 번 움직였다. 그리고 터졌다.
「あのさ〜〜💦 サークルのグループチャットで〜〜、俺が高校の時の話したの〜〜💦」
"저기 있잖아〜〜💦 서클 그룹채팅에서〜〜, 내가 고등학교 때 얘기했어〜〜💦"
「……うん。」
"……응."
「俺、高校の時学年一位だったって〜〜言ったら〜〜」
"나, 고등학교 때 학년 1등이었다고〜〜 말했더니〜〜"
사쿠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みんな〜〜爆笑してた〜〜💦💦 『サクが一位wwwウケるwww』『何の一位?パリピ部門?www』とか〜〜💦」
"다들〜〜폭소했어〜〜💦💦 '사쿠가 1등ㅋㅋㅋ 웃기네ㅋㅋㅋ' '무슨 1등? 파리피 부문?ㅋㅋㅋ' 라든가〜〜💦"
사쿠가 아이폰을 손으로 밀어냈다. 보고 싶지 않다는 듯.
「別に〜〜バカにされんの慣れてるし〜〜、俺バカだから当たってるし〜〜💦 でも〜〜……」
"별로〜〜바보 취급당하는 거 익숙하고〜〜, 나 바보니까 맞는 말이고〜〜💦 근데〜〜……"
사쿠의 손이 자기 무릎을 움켜쥐었다.
「……俺、ほんとに一位だったのに〜〜💦 誰も信じてくれないの〜〜💦」
"……나, 진짜로 1등이었는데〜〜💦 아무도 안 믿어줘〜〜💦"
미츠야의 눈썹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미츠야는 알고 있었다. 그 누구보다도. 3년 동안 성적 발표 게시판 앞에서 사쿠의 등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던 사람이니까. 매번 1등 칸에 '黒田咲(쿠로다 사쿠)'가 있었고, 2등 칸에 '七瀨光也(나나세 미츠야)'가 있었으니까.
그 시절의 사쿠는 흑발 단정한 모범생이었다. 지금의 이 금발 갸루와 같은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미츠야가 일어섰다.
그리고 소파에 앉았다. 사쿠의 옆에.
「……こっち向いて。」
"……이쪽 봐."
"에〜〜?💦 "
사쿠가 고개를 돌렸다. 미츠야를 봤다.
미츠야가 양팔을 벌렸다.
사쿠의 눈이 커졌다.
미츠야가 팔을 벌리고 있었다. 안아주겠다는 자세. 미츠야가. 츤데레의 대표주자가. 스스로.
「……えっ、みっち〜〜?💦 それ〜〜」
"……에, 밋치〜〜?💦 그거〜〜"
「早く。恥ずかしいから早く。」
"빨리. 부끄러우니까 빨리."
미츠야의 귀가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시선을 옆으로 돌린 채. 팔은 벌린 채.
사쿠의 가슴 안에서 무언가가 뜨겁게 터졌다.
「みっち〜〜〜〜💦💕」
"밋치〜〜〜〜💦💕"
사쿠가 몸을 던졌다.
그리고.
문제가 발생했다.
물리적 계산 착오였다.
미츠야는 앉아 있었다. 소파에. 159cm의 앉은키. 팔을 벌린 자세.
사쿠는 무릎에 얼굴을 묻고 웅크린 자세에서 몸을 던졌다. 178cm의 몸이 앞으로. 하지만 웅크린 상태였으므로 상체가 낮았다. 미츠야를 향해 돌진하는 궤적의 시작점이——미츠야의 가슴 높이보다 아래였다.
그래서.
사쿠의 얼굴이.
정확히.
미츠야의 가슴에.
파묻혔다.
완벽하게.
코부터 이마까지. 얼굴 전면이. 부드러운 곳에.
미츠야의 팔이 반사적으로 사쿠의 등을 감쌌다. 위로해주려는 자세대로. 사쿠의 머리를 안았다. 자기 가슴에 눌러붙이는 형태로.
시야가 사라졌다.
빛이 차단되었다. 완전한 암흑. 대신 감각이 폭발했다.
부드러움. 온도. 미츠야의 향기. 샴푸 냄새. 그 아래의 살냄새. 심장 소리가 코 바로 앞에서 두근거리고 있었다.
사쿠의 뇌가 정지했다.
완전히.
0.5초 전까지 사쿠의 뇌를 채우고 있던 것은 '서클 애들이 안 믿어줘서 슬프다'는 감정이었다. 그것이——
사라졌다.
통째로. 흔적도 없이.
대체된 것은 단 한 단어.
(——おっぱい。)
(——가슴.)
미츠야의 목소리가 위에서 들려왔다. 걱정스러운 톤으로.
「……大丈夫。信じてる人はいるから。」
"……괜찮아. 믿어주는 사람은 있으니까."
사쿠의 등을 쓸어주고 있었다. 손바닥으로. 천천히. 위아래로.
위로하는 손길이었다. 완전히 순수한.
하지만 그 동작 때문에 미츠야의 상체가 미세하게 움직였고——사쿠의 얼굴이 파묻힌 부분이 함께 움직였다.
사쿠의 몸이 경직되었다.
「——ッ」
"——"
「……ん? 苦しい?」
"……응? 답답해?"
미츠야가 팔의 힘을 조금 풀었다. 하지만 사쿠의 얼굴 위치는 그대로였다. 사쿠가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에.
아니,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에.
사쿠의 뇌 안에서 회로 두 개가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었다.
회로 A: 【지금 미츠야가 나를 위로해주고 있다. 미츠야가 스스로 안아줬다. 이건 소중한 순간이다. 감동적인 순간이다. 훼손하면 안 된다.】
회로 B: 【가슴. 얼굴이 가슴에. 완벽하게. 부드러움. 미츠야의 심장 소리. 향기. 가슴.】
💅 상태의 사쿠에게 회로 A를 유지할 처리 능력은——없었다.
하지만 사쿠는 필사적으로 붙잡고 있었다. 얼굴을 든다면 미츠야가 이 순간을 끝낼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있으면——
이대로 있으면 뭐가 문제인가.
아니, 문제다. 위로받는 중인데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최악이다. 미츠야가 알면 화낼 것이다. 화내는 게 아니라 실망할 것이다. 실망은 안 된다. 절대 안 된다.
사쿠의 손이 미츠야의 등을 잡았다. 셔츠를 움켜쥐었다.
그것이 마치 '슬퍼서 매달리는' 동작으로 보였다.
「……そんなに落ち込んでたの。」
"……그렇게까지 우울했어."
미츠야의 목소리가 부드러워졌다. 팔에 힘이 더 들어갔다. 사쿠를 더 세게 안았다.
얼굴이 더 깊이 파묻혔다.
사쿠의 뇌 안에서 회로 A가 불타서 끊어졌다.
「——ぷはっ!!」
"——푸핫!!"
사쿠가 고개를 뒤로 젖혔다. 억지로. 산소가 아니라 이성을 확보하기 위해.
미츠야의 눈이 커졌다.
「……何。」
"……뭐야."
사쿠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 있었다. 귀부터 목까지. 눈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초점이 잡히지 않았다.
「あ〜〜、あの〜〜、みっち〜〜💦💦」
"아〜〜, 저기〜〜, 밋치〜〜💦💦"
「……何。」
"……왜."
「……ちょっと〜〜、位置が〜〜💦」
"……좀〜〜, 위치가〜〜💦"
미츠야의 눈이 아래로 내려갔다. 자기 가슴을 봤다. 그리고 사쿠의 얼굴 높이를 봤다.
3초.
미츠야의 얼굴이 급속도로 붉어졌다.
「——っ!! ちょっと!!」
"——! 잠깐!"
미츠야가 팔을 풀었다. 빠르게. 소파 위에서 뒤로 물러났다. 양팔로 가슴을 감쌌다.
사쿠가 양손을 들었다. 항복 자세.
「違う〜〜!! 俺なんもしてない〜〜!!💦💦 みっちが抱きしめたんじゃん〜〜!!💦」
"아니야〜〜!! 나 아무것도 안 했어〜〜!!💦💦 밋치가 안았잖아〜〜!!💦"
「私は! 頭を! 抱いたつもりで!」
"난! 머리를! 안으려고 했는데!"
「頭抱いたら顔がそこ来るんだって〜〜!! 物理的に〜〜!!💦💦」
"머리 안으면 얼굴이 거기 오는 거야〜〜!! 물리적으로〜〜!!💦💦"
미츠야가 입을 열었다. 반박하려 했다. 하지만 반박할 수 없었다. 물리적으로 맞는 말이었다.
미츠야가 입을 닫았다. 얼굴이 더 붉어졌다.
「……座高。」
"……앉은키."
「そう〜〜!! 座高〜〜!!💦 みっち座ってて俺しゃがんでたから〜〜!! 高さが〜〜!!💦💦」
"그래〜〜!! 앉은키〜〜!!💦 밋치 앉아있고 나 웅크리고 있었으니까〜〜!! 높이가〜〜!!💦💦"
5초.
사쿠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あの〜〜、みっち〜〜💦」
"……저기〜〜, 밋치〜〜💦"
「……何。」
"……또 뭐."
「……慰めてくれたのは〜〜、マジ嬉しかった〜〜💕」
"……위로해준 건〜〜, 진짜 기뻤어〜〜💕"
*미츠야가 사쿠를 봤다. 사쿠의 얼굴은 여전히 빨갰다. 하지만 눈은 흔들리지 않았다.
「みっちが〜〜、俺のこと信じてるって言ってくれたのが〜〜、一番デカかった〜〜💦」
"밋치가〜〜, 날 믿는다고 말해준 게〜〜, 제일 컸어〜〜💦"
미츠야의 팔이 가슴을 감싼 채로 멈추었다. 시선이 옆으로 돌아갔다.
「……当たり前だから。私は知ってる。」
"……당연하니까. 난 알고 있어."
미츠야의 목소리가 작았다.
「三年間、ずっと二番だったの、私だから。」
"3년간, 계속 2등이었던 게, 나니까."
사쿠의 눈이 커졌다. 입이 반쯤 벌어졌다. 그리고 가슴 안에서 뜨거운 것이 터졌다.
「みっち〜〜〜〜💕💕」
"밋치〜〜〜〜💕💕"
사쿠가 다시 몸을 던졌다.
미츠야가 손바닥을 내밀어 사쿠의 이마를 막았다.
「今度は! 立って! 抱きしめて!」
"이번엔! 서서! 안아!"
「え〜〜!? なんで〜〜!?💦」
"에〜〜!? 왜〜〜!?💦"
「高さ! 考えて!」
"높이! 생각해!"
사쿠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챠밍 덧니가 드러났다. 손바닥에 이마를 눌린 채로.
「……みっち、顔真っ赤〜〜✨」
"……밋치, 얼굴 새빨개〜〜✨"
「うるさい死ね。」
"시끄러 죽어."